누구나 잠을 잔다. 그리고 꿈을 꾼다. ‘꿈’이라는 것을 꾸지 않는 사람도 간혹 존재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끔 꿈을 꾼다. 이론적으로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라는 주장이 일반적이다. 무의식과 관련해 가장 권위있는 심리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꿈에서 나타나는 내용은 개인의 무의식 속 잠재된 생각이 이미지화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꿈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꿈은 꾸고 있을 당시에는 현실과 구분하기 어려울정도로 생생하지만 막상 깨고나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꿈에서 깬 사람들은 잘 기억나지 않는 꿈을 자꾸만 되뇌인다.
프로이트의 주장대로 꿈이 무의식에 영향을 받는다면, 꿈은 사람들 생각 깊숙한 곳에 있는 하나의 ‘씨앗’일 수 있겠다. 무의식중에서도 중요하거나 의미있다고 생각되는 소재들이 꿈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을 아닐까.
영화 <인셉션>은 그런 꿈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다.
인셉션, 꿈이 생각을 만들 수 있을까
<인셉션>은 ‘꿈’이라는 매우 흥미로운 소재를 다룬 영화다. 사람들의 꿈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으며, 역으로 꿈을 통해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제가 매우 흥미롭다. <다크나이트> <프레스티지> 등 작품을 통해 생각해볼만한 화두를 던져주는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란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이제껏 생각해보지 않았던 ‘생각’과 ‘꿈’에 대해 이야기 한다.
‘생각’은 무섭다. 미국의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가 저서 <코끼리는 생각하지마>에서 말했듯,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시오”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코끼리를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사람들의 생각의 틀을 뜻하는 ‘프레임(Frame)’에 관한 대표적인 이론이다.
영화에 나오는 말처럼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으려 할수록 생각하게 되며, 이것은 지울수도, 잘라낼수도 없다. 생각은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히며 결국 그 생각에 따라 행동까지 유발한다. <인셉션>은 이러한 생각의 특징을 통해
‘무의식은 생각의 씨앗이다 – 꿈은 무의식의 발현이다 – 꿈을 본다면 그 사람의 무의식을 읽을수도 있다 – 역으로 어떤 사람이 어떤 꿈을 꾸느냐에 따라 생각이 바뀔수도 있다 – 생각은 행동을 낳는다 – 결론적으로 꿈을 통해 생각을 바꿀수도 있다’ 는 논리를 보여준다.
영화는 이러한 전제를 완성시키기 위해 ‘꿈속의 꿈’이라는 일종의 복선장치를 깔아두었으며 꿈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킥’이라는 장치를 통해 재미를 더했다.
어려운 소재를 긴장감있게 풀어내는 재미
감독은 ‘꿈’과 ‘생각’, ‘무의식’이라는 자칫 철학적일 수 있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적절한 액션과 인물의 배치, 그리고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뛰어난 연출력은 2시간이 넘는 142분이라는 러닝타임을 흥미진진하게 끌어간다. 전작 <다크나이트>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크리스토퍼 놀란은 자신의 명성을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배우들의 연기도 만족할만하다. 과거의 ‘왕자님’이미지에서 벗어나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전작 <셔터 아일랜드>에 이어 <인셉션>에서도 멋진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여주인공 역인 엘렌 페이지도 <주노>를 통해 보여줬던 연기력을 다시 한번 선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전체적으로 <인셉션>에 대한 평가는 좋은 편이다. 결코 쉽지 않은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연출력과 연기로 작품을 재미있게 이끌어갔다는 것이 중론이며, 대중적인 인기도 이에 못지 않아서 개봉 5일만에 국내 관객 100만을 돌파하는 등 작품성으로나 대중성으로나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관객들의 입소문까지 더해져 강우석 감독의 <이끼>와 함께 당분간 국내 박스오피스를 양분할 것으로 보인다.
작품의 등급이 12세 관람가인 것에 비해 내용이 어렵다는 것이 저연령층 관객에게는 장애물이 될 수는 있겠다. 소재 자체의 특성이나 내용의 깊이를 봤을때 19세 이상의 성인관객들에게 추천하고싶은 영화다.
<인셉션> 예고편 보기









제가 한발 늦었군요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