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에서 '전북판 나꼼수'는 위험한 생각이며, 성공하기도 힘들다고 이야기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전북판 나꼼수'를 만든다면 어떤 모습이 좋을까에 대한 생각도 들더군요. 그래서 몇가지 정리해봤습니다. 지금도 누군가 만들고 싶어하는 '전북판 나꼼수', 이렇게 만들면 어떨까요?

명확한 상대를 두고 이야기하라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콘텐츠의 중심에 '전북'을 두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지역내에서의 무언가를 생각하곤 합니다. 특정 신문을 '전북의 조중동'이라느니, 특정 인물을 '전북의 000' 이라며 깎아내리고 공격하기 바쁩니다. 사람들은 그들이 지칭하는 00신문이나 000이란 사람에 대해 잘 모릅니다. 관심도 없죠. 상대를 깎아 내리고 내가 올라가겠다는 그런 심보로는 사람들에게 외면받기 쉽습니다.

 '나꼼수'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그들이 지칭하는 상대가 명확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오로지 '가카'만을 생각합니다. 이름부터 '세계 유일 가카헌정방송'이지 않습니까. 가끔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오로지 '가카'에게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가카'를 상대로 놓고 진행하기에 기본적인 인지도도 높고, 다소 어려운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의 이해도가 높습니다. 굉장히 강력하면서도 단순한 강점을 가지는 게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전북판 나꼼수'를 원한다면 가장 전제되어야 할 부분은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들어줄까"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관심있고, 자신이 잘 이해하고, 또 밀접한 내용들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전북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라면, 당연히 그들과 밀접한 관련을 지닌 이야기가 다뤄져야 합니다. 지역의 특정 인물, 특정 세력에 대한 이야기로는 관심을 얻기 힘듭니다.



 전북의 이야기가 공통된 관심사를 이끈다

 그렇다면, 전북의 이야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전북사람들은 좋으나 싫으나 모두 '전북'이라는 카테고리에 함께 엮여 있습니다. 전북이 정부에게 어떤 차별을 받고 있는지, 전북이 '가카'나 정부로부터 어떤 점에서 소외되고 있는지, 어떤 정책들이 타 지역과의 경쟁논리에서 밀리고 있는지를 이야기하는게 가장 쉽고 와닿을 것 같습니다. 전북에 대한 홀대와 냉소, 소외는 곧 지역민들에 대한 소외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진 우리가 어떻게 소외되고, 어떻게 정책적 불이익을 받고 있는지 누구 하나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었죠. 사실 우리 지역 땅값이 갑작스레 오른게 단지 전북 내부의 문제만이 아닐수도 있다면? 우리 지역 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이유가 단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면? 이런 질문들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콘텐츠는 자칫 '남탓'이 커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가능하지만, 모든 것을 누구탓으로 돌리기 보다는 우리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받고 있는 불이익과 홀대, 정치논리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전북 사람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공통된 관심사이자 사람들에게 밀접한 관심사를 이야기하는 방송이라면 어느 정도 고정 팬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명쾌한 설명과 뛰어난 분석력은 필수

 물론 이런 콘텐츠를 만들려면 몇가지 이야기기술이 필요합니다. 복잡한 정책이나 사회 상황을 쉽고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주는 설명능력과 설명에 앞서 상황을 분석하고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는 능력, 심지어 효과적으로 말하는능력까지 다양한 것들이 필요합니다.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전북판 '나꼼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 '효과적인 콘텐츠 전달/시스템 확립' '간단하고 쉽게 만드는 정리력' 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북판 나꼼수'를 꿈꾸고 있나요?

 아직 '전북판 나꼼수'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콘텐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매력적이고 쉽게 전달해주려는 노력과 실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총선, 대선 앞두고 적당히 만들어서 될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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